홍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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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홍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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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시니어들의 질문에 답글 드립니다.
시니어들의 질문 /

KDB시니어브릿지에서 강의 중에 받은 질문에 대해 아래와 같이 저의 생각을 올려 드립니다. 그냥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며, 정답은 아닙니다.

1.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멘트는?

-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말해 주고 싶지 않습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거짓말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고 사기치고 싶지 않습니다.

- 그냥, 주어진 환경과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하기 싫은 일도 참고 해 보아야 하고, 게으름이나 낭비는 불행하게 사는 비결이며, 무슨 일을 하든, 나이가 어떻든, 자신이 만들어 가기 나름이며, 이는 공짜가 아니라고 말해 주겠습니다.

- 땀과 피와 눈물을 아끼지 않아야 하며, 무슨 일이든지 해 보고, 무슨 책이든지 읽어 보아야 한다고 말해야 합니다.

2. 강의 잘 하는 비법 한 가지는?

- 강의를 잘 한다는 의미부터 쉽지 않습니다. 청중들을 즐겁게 해 주는 것이 잘 하는 게 아니고, “해야 할 말을 듣고 싶게 만드는 강의”가 잘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그런 강의를 잘 하려면, 청중들의 수준, 그들의 요구 등을 정확히 알고, 의뢰 받은 강의주제와 일치하는 경험과 지식이 풍부해야 할 것입니다.

- 물론, 강의 기술이나 기법도 중요하며, 이는 별도로 배우거나 강의 잘 하는 사람들의 강의를 직접 들어보고 따라 하는 수밖에 없을 듯 합니다.  

- 좀 더 전문적인 강사가 되고 싶다면, 과외 수업을 받거나 유명한 강사의 코치를 받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3. 강사님은 행복한가요? 언제 어느 때가 가장 행복한가요? 행복이란 무엇인가요?

- 어찌 인간이 항상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하루에도 몇 번씩, 행복했다가 불행했다가, 행복한지 불행하지 모르고 살기도 합니다.

- 그래서 행복은, 돈과 권력, 명예 등을 모두 갖추었을 때 느끼는 게 아니라, 부족한 게 많아도, 아쉬운 점이 있어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만족할 줄 아는 게 행복을 느끼고 사는 최고의 지름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4. 강의를 잘 하는 비결은?

- 강의를 잘 하려면, 강의 잘 하는 사람들을 따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명강사들의 특징을 살펴 보면, 다양한 경험이 있고, 깊이 있는 책을 폭 넓게 읽고, 수시로 좋은 강의를 들으러 다니고…

- 물론, 약간의 끼나 재주도 있는 듯 합니다. 원래 강의에 맞지 않는 체질이나 성향도 있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강의를 잘 한다는 것은 단순한 말 재주나 언변이 아닌 듯 합니다. 진솔하고 진정성 있게, 스스로 노력하는 자세와 겸손한 마음 등이 어우러진 경우에 오래 가는 듯 합니다.

5. 강사님의 인생 2막의 꿈은 무엇인가요?

- 직장생활 25년 하고, 강의 15년 했으니, 아마도 강의를 10년 정도 더 하면서 이제는 글을 쓰고, 소설가가 되고, 시인이 되고 싶습니다. 원숙하고 성숙한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은 거겠지요.

-  특별한 재력이나 권력, 명예 등을 바라거나 기대하는 것은 이미 늦은 나이니까, 그냥 편하게, 그 동안의 경험과 학습이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조용히 살고 싶습니다.

6. 질문에 대해 가장 인상적인 대답은 무엇이었나요?

- 매우 철학적이고 어려운 질문입니다. 다양한 질문들을 받으면, 우선 고민을 합니다. 너무 정직하게 답을 해 주었다가 상처를 주는 경우도 있으니, 조심해야겠지만, 그렇다고 거짓말로 답을 해 줄 수 없으니, 가장 좋은 방법은, 아는 것 만큼, 적당히 대답해 주고, 생각해 볼 기회를 다시 던져 주는 겁니다.

- 즉, “질문에는 질문으로 답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알면서 물어보는 분도 있고, 의중을 떠 보려고 묻는 분들도 있답니다. ㅎㅎㅎ

7.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행복한 삶을 실현시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 한 개인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지는 모르겠으나, 역사를 보면, 한 사람이 나라를 위해 또는 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한 경우가 참 많습니다.

- 늘 자신의 부와 영달을 위해 몰입해서 부자가 되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사람도 많지만, 아프리카에 가서 병을 고쳐 주는 의사나, 국가를 위해 의병을 구축하고 싸움터에 나가 목숨을 바친 장군들, 사회봉사와 희생을 위해 자신의 삶을 모두 희생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근처에서 일어나는 일부터 다듬어 가는 정성이면 충분할 것입니다. 독서 운동을 벌이는 분도 있고, 아침마다 동네 청소를 하는 분도 있답니다.
    
8. 자신이 갖고 있는 가치에 대해 어떻게 전달하는 게 좋겠는가?

- 한 사람의 개인적 가치관을 꼭 누군가에게 전달할 필요는 없겠으나, 필요할 경우 책을 쓰거나 강의를 통해서, 또는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자신의 의지와 주장, 또는 가치관을 전달하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 또는 어떤 모임이나 단체에 가서, 기회가 닿을 때, 간단히 전달하는 방법도 있지만, 굳이 자신의 가치관이나 철학을 알릴 필요는 없고, 같이 어울리다 보면 다들 이해하고 받아 들일 수 있다고 봅니다.

9. 인생의 Role Model 은 누구인가?

- 인생을 살면서 닮고 싶은 모델(Role Model)을 찾으려 한 건 아니지만, 살다 보니 부러운 사람도 있고, 배울 게 많은 사람도 있어서, 힘들거나 괴로울 때, 또는 좀 더 큰 야망을 얻고 싶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 18년간 유배를 가서 500권의 책을 쓴 다산 정약용 선생, 궁형을 당하고 죽기 직전에 살아 남아, 중국 최고의 역사서, “사기(史記)”를 쓴 사마천, 자신의 자녀들은 고아원에 보내고 교육자가 된 장자크 루소, 청각을 잃고 자살하려 했으나, 죽지 못하고 27년 동안, 세계 최고의 음악을 작곡한 베토벤, 시극 “파우스트”를 60년 동안 쓴 괴테 등, 닮고 싶은 롤 모델은 수도 없이 많답니다.

10. 강의를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다시 잘 하고 싶어졌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은데.

- 강의를 잘 하는 비결은 위 4번의 질문과 중복되어, 글 쓰는 비결에 대한 의견만 드릴까 합니다.

- 글을 잘 쓰는 비결은 없겠지만, 잘 쓴 글을 많이 읽고, 좋은 글, 향기로운 글을 골고루 읽으면서, 가능하다면 필사(筆寫)도 해 보고,

- 시간이 날 때마다, 아니 시간을 내서라도 수시로 짧은 글이라도 써보면 될 것입니다. 이런 때에 필요한 건 단 한가지, “용기” 입니다.
  
11. 행복한 이유를 내가 알지 못해도, 내가 행복을 느끼지 못해도, 나는 행복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이상한 걸까요?

- 매우 철학적인 질문에 의견을 드리기가 쉽지 않음을 느낍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행복을 느껴야만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며, 그냥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이면 될 듯 합니다. 불행하지 않으면 행복한 거지요. 굳이 행복한 이유를 찾으려 할 필요도 없고, 감각적으로 행복은 느껴지는 것도 아닌 듯 합니다. 결국 마음과 정신의 상태가 아닐까 합니다.

- 아픈 사람을 보면서 건강한 자신을 비교하거나, 할 일이 있고,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에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행복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12. 마음 맞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 오랜 친구라야 믿을 수 있고, 좋은 사람이라는 인식이 아주 많다. 그래도 이것이 보편적인 행복인가요?

- 아무런 문제가 없거나, 특이한 불편이 없는 상황에서는 모든 친구들이 다 좋습니다. 시골의 학교 동창이나 동네 친구, 입사 동기와 대학 동창들 모두, 돈 많고 힘있을 때는 좋은 친구로 기다려 주고, 응원해 줄 수 있습니다.

- 그러나 역경에 처하거나, 어려운 일이 있어서 도움을 청할 때, 남아 있거나 곁에 있으면서 응원해 주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배우 전지현씨가 어느 영화 대사에서 말을 합니다. “내가 힘들어 보니까, 알겠어. 누가 친구인지.”

13. 교재와 슬라이드 내용이 다른 이유는?

- 강의를 하는 강사의 착오나 오류, 또는 잘못된 실수도 있겠지만, 간혹, 일부러 교안과 강의 슬라이드를 다르게 할 때도 있습니다. 우선 교안을 보내 드려서 교재를 만들도록 해 드리고, 강의를 하기 직전까지 좋은 자료나 의견들을 추가해서 흥미로운 강의가 되도록 합니다.

- 때로는 조는 분이 없도록, 강의 내용을 잘 메모하면서 집중할 수 있도록, 강의를 들으며 생각할 수 있도록 교안과 강의 슬라이드를 바꾸어 놓을 때도 있답니다.


14. 마음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저는 마음이 에너지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살아있고 살아갈 에너지 그것이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마음이 지금 너무 약합니다. 마음을 강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 마음과 정신, 영혼과 감성, 지식과 경험 등 많은 요소들이 우리의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원천이라고 봅니다. 공부한 경력, 일을 해 본 경험, 살아 온 정신, 꿈꾸는 영혼 등 모든 게 결국 마음과 생각을 이루고, 이런 것들이 에너지로 분출되고 발휘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마음이 힘들고 약하다는 것은 아마도 여러 가지 요소 중에 몇 가지가 부족하거나 나약해진 상태가 아닐까 합니다. 돈이 부족하거나, 어디가 아프거나, 꿈을 잃었거나, 가정에 문제가 있거나 등등. 그러나 인간의 삶이라는 게 그런 어려움과 고통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 마음도 많이 아플 때가 있고, 나약해질 때가 있고, 갑자기 외로울 때도 있습니다만, 또 미친 척 하고 밝아지기도 하고, 왠지 잘 될 것 같은 망상에 젖기도 하고, 희망과 꿈에 빠져 황홀할 때도 있지요. 결국은 마음 먹기 달린 것 같습니다.  어쩌면 세상을 보는 방식이나 주변 사람들의 조언 등도 영향을 미치는 듯 합니다.  

15.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라는 말이 있는데, 살아 보니, 학력을 절대 배제할 수 없더군요. 이에 대한 의견은 어떠신지요?

-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라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고 돈만 많이 벌어도 행복할 수 있고, 너무 많이 알아서 병이 되기도 합니다. 단순하게 살 수 있다면 단순하고 무식하게 살고 싶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필요하거나 학벌이 중요하게 여겨질 때도 많습니다.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꼭, 학력을 묻는 사람이 있고, 전공과 나이를 따지며 패를 가르는 사람도 있지요. 또한 학력과 학벌, 실력과 교양 등은 모두 같지 않다는 걸 깨닫기도 합니다.

- 이런 시류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가치관이나 삶의 철학이 더욱 필요할 때가 바로 혼란스러운 때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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