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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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홍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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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직장인들의 질문에 답함
직장인들의 현실적인 10가지 질문

최근 XX 은행 카드사, YY 상사, ZZ 여행사 등의 다양한 기업에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며, 그 분들이 고민하는 것과 묻고 싶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여러 가지 복잡한 내용들이 많았으나, 몇 가지만 추려서 의견을 정리해 봅니다. 이는 저도 고민해 왔던 문제들이고 또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며, 정답은 아니라는 점, 양해 바랍니다.  

1. 결국 모든 직장인들은 은퇴를 하게 되는데, 그 퇴직 후의 삶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은퇴 후 어떤 가치 있는 삶을 살 것인가?

-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아주 다양한 변화의 순간을 맞이합니다. 공부하고 일하고, 직장을 옮기고 그만 두고, 장사를 하다가 망하고, 원하지 않던 일을 하다가 우연 같은 성공을 하게 되고, 노래를 하는 가수가 화가가 되고, 음대 총장이 작가가 되기도 합니다.

- 은퇴, 퇴직, 이직 등의 용어가 아주 특별한 것을 아닙니다. 그냥, 인생의 전환기를 구분한 것이며, 지속적인 삶의 한 토막일 뿐입니다. 다만, 그런 전환기 또는 변화 변신의 시기에 닥치는 위기를 잘 극복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견딜 수 있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듯이 첫째 경제력, 즉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돈이 있어야 하고, 그 재정이 부족하다면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란, 어떤 일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입니다. 원하지 않은 일 또는 해보지 않을 일에도 덤벼들어, 건강과 상황이 허락된다면 무슨 일이든지 해서 몇 푼이라도 벌 수 있겠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경험이나 전공, 적성 등의 한계나 고정관념을 깨고 넘어서야 합니다.

- 살다 보면, 예측하지 않은 일시적 어려움도 닥치게 되고, 사고나 변고가 일어나기도 하지만, 그럴 때 견딜 수 있는 인내와 침착한 정신력 등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인문학을 공부하여, 과거 예술가와 철학자들 또는 많은 성현들이 살아 온 삶의 궤적을 살펴보면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2. 돈, 명예, 행복을 위해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할까?

- 돈, 명예와 행복 또는 권력 등을 모두 충족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세 가지 중에 한가지만이라도 충족할 수 있다면 다른 것을 조금 양보할 수도 있고, 희생할 수도 있어야 할 겁니다. 한 두 가지를 얻은 사람이 다른 것도 욕심을 내다가 망하게 되거나 죄를 짓고 불쾌한 봉변을 당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선순위를 정해 놓고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가치관과 신념이라고 합니다.

- 가난해도 국가와 사회를 위해 봉사를 한다거나, 돈만 많이 벌었는데 쓸모를 몰라 기부를 해서 명예를 얻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자가 아니라도 행복을 느끼며 사는 가정이 있고, 돈은 많은데 가정이 엉망진창인 집안도 있습니다.
  
3. 저는 리더와는 거리가 먼 것 같은데, 꼭 리더가 되어야 하는가? 리더십이 없이도 회사생활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 모든 집단이나 단체 조직 또는 가정은 리더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Leader가 있다면 반드시 따르는 사람 즉, Follower 가 있는 것이지요. 또 모든 사람이 리더일 필요는 없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를 먹고 직급이 올라가는 직장이나 단체에 속해 있는 구성원이라면, 승진하지 않고, 그냥 항상 같은 직책이나 직급에 머물러 있기를 바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만일 평생을 같은 업무와 같은 직급에 머물러 살 수 있다면 이는 도인(道人)이거나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다만, 리더십을 갖추지 않고 리더의 자리에 오른다면, 자기 자신이나 그 조직은 물론, 주변의 구성원들에게 스트레스가 될 것이며, 힘든 상황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4. 예술이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 스트레스를 받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할 때, 조용한 클라리넷 선율을 들으면 마음이 누그러집니다. 아름다운 그림을 보며, 그 그림을 그린 사람의 삶을 상상하면 위로가 됩니다. 철학자나 예술가들의 평전이나 자서전 또는 고백록 등을 읽어보면, 인간의 삶이 별 거 아니라는 생각과 대단히 위대한 인생이라는 것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위안이 되고 위로를 얻기도 합니다.

- 詩를 읽거나 역사를 알게 되면, 국가나 사회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어 분노하지 않을 수 있고, 인간의 욕망과 자연의 법칙을 알게 되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이도 저도 아니라면, 집안이나 건물 여기저기에 예술작품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없는 것보다 나을 수 있습니다.

5.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기개발을 할 시간이 없다. 해외 Conference, 전시회, 페스티벌 등에 참석할 기회가 없다.

-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하루하루를 정신 없이 보내면서, 지시와 명령의 이행, 업무보고와 고객관리 등으로 개인적인 일은 할 여유조차 없습니다. 제때에 업무처리하기도 바쁜 상황입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사람들은 합니다. 일찍 출근해서 운동을 하거나 외국어 학원을 다녀 오는 사람이 있고, 저녁마다 눈치를 보면서 짬을 내어 야간대학이나 대학원을 다니는 분들도 있습니다.

- 회사에서 보내주지 않으면 개별적으로 기회를 얻어 휴직을 하면서까지 해외 유학을 다녀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없는 돈 쪼개가면서 학원비를 내고, 굶더라도 책을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6. 직장에서 세대간 가치관에 큰 차이가 난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 소크라테스 시대나 세종대왕 때도 세대차이는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빠르게 변하는 정보화시대, 인공지능 시대, SNS 시대, smart 시대에 세대차이가 나는 건 당연합니다. 초등학생들끼리도 1~2년만 차이가 나도 “세대차이가 나서 말이 통하지 않아서 힘들다.”고 한답니다.

- 하물며, 성장 배경과 가정환경이 다르고, 학력과 생각의 깊이가 다른 즉, 아주 상이한 사람들끼리 모인 직장에서, 사람들끼리 가치관이 다르고, 신념이나 행동과 태도가 다른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봅니다.

- 이런 문제를 해결하게 위해서는 무조건 나무라거나 불만을 갖거나 또는, 고민을 할 게 아니라 이해를 하면 될 듯 합니다. “너는 어떻게 내 말을 그렇게 못 알아 듣니?” 라고 할 게 아니라, 요즘 젊은 세대들의 이야기 방식이나 표현 방법을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어쩌면 그들이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은 그들의 문제가 아니라 나 자신의 표현 방식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7. 내가 뭘 잘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나의 욕구를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 마음이 뜨거워지고 열정적인 삶을 살아 보고 싶다. 어떻게 나 자신에게 확신을 줄 수 있을까?

- 나 자신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그래서 장석주 작가는 “내가 나를 알면 누구보다도 내가 놀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20년 이상 직장생활을 하고 10년 넘게 강의를 하고 있는 저도 아직 제가 뭘 잘 하는지 모르겠고, 무엇을 해야 행복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원했건 원하지 않았건, 다양한 일들, 즉 컴퓨터(전산), 인사 교육, 영업, 구조조정 등의 일을 해보고 나서 강의를 하게 되었는데, 그나마 가장 적성에 맞는 듯한 일이 강의와 글쓰기 라는 생각이 듭니다.

- 물론, 음악을 듣고, 친구들과 여행을 하고, 술 마시고 노는 게 훨씬 좋지만, 그것들이 누구에게나 적합한 일도 아니고, 취미로 생계를 책임지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아마도 열정적인 삶을 찾고,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는 설령 원하지 않았던 일이나 적성에 맞지 않을 것 같은 일이라도 최선을 다해서 하다 보면, 또 다른 기회가 생기고 능력과 기술, 역량이 강화되면 자신감도 갖게 될 것입니다.

- 창의력 전문가인 줄리아 카메론이 쓴 “아주 특별한 이야기(Artist Way”에 보면, 자신의 욕망과 장점, 새로운 꿈을 찾으려면, 아침마다 일어나서 조용한 시간에 일기를 써 보라고 합니다. 그걸 Morning Page 라고 명하였습니다.
  
8. 새로운 업무 경험과 여유로운 삶을 위해 해외 이민을 가거나 이직을 하고 싶다. 어떻게 해야 할까?

-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수시로 사표를 쓰고 싶고, 도망가고 싶고, 때려치우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그럴 것입니다. 부서를 옮기거나 근무 지역이 바뀌거나, 하물며 회사를 옮기는 게 얼마나 힘든 스트레스인지 다들 겪어 보게 됩니다.

- 재직 중인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원했던 일이 아니라서, 상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너무 일이 많고 힘들어서 소문을 듣고 다른 회사로 옮겨 갔는데, 그 쪽은 더 힘들고, 형편 없이 좋지 않은 상사가 기다리고 있고, 곧 망해갈 듯한 회사도 있습니다.

- 무조건 참고 기다리며 현직에 충실해야 한다는 말씀이 아니라, 이직을 하려면 그 쪽의 기업 상황이나 자기 자신의 경제적 가정적 상황을 보고, 신중하게 이직을 검토하라는 뜻입니다.

9. 나이가 들어서 진로를 바꾸어도 될까?

- 나이가 들수록 기회가 줄어들고,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나이 따지고 고향 따지며, 학벌로 편을 가르는 나라는 없을 겁니다.

- 70이 넘어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으신 정치인이 있고, 60이 넘어 소설을 써서 문단에 등단하신 음대 총장님도 계십니다. 굳이 켄터키 후라이드(KFC) 회장님을 꼽지 않더라도, 흔하지 않지만, 나이 들어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성공한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 그래서 젊은 게 청춘이 아니고 늙었다고 노인이 아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만약 이 질문을 하신 분이 30~40대 이거나 50대 중반이라면 무슨 일이든지 도전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10. 업무가 바뀔 때, 이직을 할 때 어떻게 적응하셨는지? 영어공부는 어떻게 했는지?

- 저는 공고 전기과를 졸업하고 공장에서 기계 일, 용접, 프레스, 선반(旋盤) 등의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대학을 가게 되었는데, 컴퓨터공학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컴퓨터산업이 초기라서 학문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COBOL, Fortran 등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서 업무처리 프로그램과 시스템 프로그램 등을 짜고, 시스템을 설계하고 Data Base를 구축한다고 눈코 뜰새 없이 세월이 갔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인사과로 전근 발령이 나고, 잠시 후 인사과장이 되고, ….

- 그러다가 회사를 옮겨, 인사팀장 겸 솔루션 개발팀장도 같이 맡게 되었습니다. 성격이 서로 다른 일을 동시에 하게 된 것입니다.

- 이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응력(Adoptability) 과 도전의식(Challenge) 이었습니다. 피한다고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고, 가정 경제 유지와 직업 선택의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는 가장(家長)이었습니다.

- 비록 필요하고 절실해서 한 일들이지만, 지나고 생각해 보니, 견딜 수 없는 일들은 아니었고, 못할 일도 아니었습니다.  요즘 생각해 보면, 더 많은 일을 해 보고, 더 많은 것에 도전했으면, 더 많이 배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 영어 공부는 수시로, 다양한 방법으로 했습니다. 테이프도 듣다가, 영자신문도 보다가, 가끔은 잘난 척 하고 타임지도 샀는데, 제대로 되질 않았습니다. 어느 때는 2년 동안 토익공부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미국 연수를 가게 되어 집중적으로 공부를 한 적도 있고, 매년 두세 권씩 원서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시겠지만, 영어공부, 다른 공부도 마찬가지지만, 왕도나 정도는 없는 것 같습니다.


서본규
역시 내공이 깊은 홍석기교수님 많은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
홍석기 서본규 선생님, 제 글을 읽으시고 댓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작은 도움되신 것 같아 기쁘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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