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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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대구의 딸, 호남 며느리? BBC, 그게 뭔데?
 대구의 딸, 호남 며느리, 그게 뭔데?  BBC는…

1.  
  틈이 날 때마다 미국 CNN과 영국의 BBC, 중동 카타르의 알 자지라(Al Jazeera), 중국의 CCTV, 일본의 NHK 등을 접속해서 전 서계 뉴스를 본다. 영국의 BBC는 네팔, 베트남, 포르투갈 등의 28개 국 언어로 동시에 방송을 들을 수 있고 볼 수 있다.  

거기에 한국어는 없다.

  BBC와 CNN은 방송사이지만 여러 가지 의견과 칼럼(opinion),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소식들이 실린다. 방송사인지 신문사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해서 흥미롭다. 일본 NHK는 18개 국어로 번역되어 송출되고 있으나 우리 나라 방송은 몇 개 국어로 나가고 있는지 밝히기가 불편하다. 한국 방송에는 프로그램 광고만 있다. 생각도 없고 의견도 없다. 세계 11위 경제 대국, 세계 스포츠 강국, 기능올림픽 대회 19년째 1위는 우리끼리 이야기다.

2.
누군가 정치적인 자리에 대표나 리더로 떠오르면 고향과 학벌부터 따진다. “대구의 딸, 호남 며느리?” 그게 누구인지 관심도 없다. 그게 뭐 그리 중요한 제목으로 쓸 사안인지 모르겠다. 계파를 나누고, 친(親)과 비(非)를 따지는 꼴들이 얼마나 우습고 가볍게 보이는지, 도대체 국가와 정치를 개혁할 생각이 있는지 알 수 없다.

이탈리아 지진으로 인한 폐허와 인명 피해를 다루는 CNN 기사에 “미래는 끝났다(The future is finished.)”라는 제목의 뉴스(2016. 8. 28)가 떴다. 아마도 한국의 미래도 끝난 게 아닌가 하는 우려와 걱정을 감출 수가 없다.  

3.
특정 연예인의 사생활과 탈북자의 비밀을 거침없이 까발린다. 특히 탈북자의 경우, 한국에 들어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안정도 취하지 못한 채 조사를 받고 있을 터인데, 무슨 권리로 개인의 사생활을 가감 없이, 제멋대로 떠들어 대는지 알 수 없다. 탈북자들이 북한을 탈출하기 위해 돌아 온 경로와 절차까지 상세히 보도를 한다. 그 다음 북한을 탈출하고자 사람들은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사전에 당사자나 또는 정부당국과 조율을 하고 협의를 했으리라는 상상도 하지만,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다. 그들의 신변보호와 안전을 위해 일정기간 기다려 줄 필요가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인권의 사각지대이다. 그들이 다치거나 피해를 당하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연예인이나 정치인의 사생활을 파 헤치는 내용도 살펴보면 지나치다는 느낌이다. 세계적으로 그런 방송 프로그램이 있는지 알고 싶다. 아마도 일본에는 유사한 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본이 맞는가 하는 거다.

4.
어떤 프로그램이 잘 나간다 싶으면 모두들 베끼기 여념이 없다. 창의적이거나 독특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 의사들이 나서서 동안클럽과 얼짱 프로그램을 만들고, 너도나도 성형수술을 하게 만든다. 먹자 방송이 나오면 모두들 먹자 방송으로 쏠린다. 남자고 여자고 무조건 요리를 잘 해야 하고 그게 또 특별한 재주라고 떠든다.  

뉴스와 소식에 무게가 없다.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뉴스가 판을 친다. 나라가 곧 뒤집어질 것 같은 느낌이다. 아름답고 훈훈한 소식이 없다. 감동적이고 기억할 만한 소식이 없다. 깊이 생각하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만한 내용이나 기사가 없다.

좀 의미 있다 싶은 제안을 하면 거두절미하고 무시하거나 들은 체도 하지 않는다. 가볍고 천박한 놀음에 빠져 있다.  오락프로그램에 쓰이는 한글은 글도 아니고 장난도 아닌 듯한 한글이 판을 친다. 어린이들은 그게 한글인 줄 알 게 될 거다. 공식적인 공고문이나 광고에도 문법이 틀리고, 어법에 어긋나는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그게 우리나라 방송 언론의 수준이다.

국민의 수준과 교양을 높이는 프로그램이 별로 없다. 아무리 시청률이 중요하다고 해도 방송이 해야 할 역할이 있고 의무와 책임이 있다. 공영이고 민영이고 간에 차이가 없다.  수준 높은 다큐멘터리 방송이 사라지고 있다. 모두들 스포츠에 미치고, 먹고 노는데 미치게 만든다. 요리와 놀이가 대세다. 그게 맞는가? 국민의 수준을 중3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한다. 그게 맞는가?

5.
현급 지급기(ATM)나 공중전화 부스 등에 남몰래 슬쩍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쌓인 걸 볼 때 씁쓸한 생각이 든다. 지하철에서 신발을 벗고 있거나 빈 좌석에 모로 누워 잠을 자는 사람들을 보면 공중도덕의 의미조차 잊어버린 듯 하다. 이런 생활 태도나 행동들은 국민의 70% 이상이 고등교육을 받고, 국민소득 2만 달러가 넘은 지 오래 된 나라의 모습이 아니다. 세계경제 13위에 이르는 국민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부정부패와 반인륜적인 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머리 좋고 똑똑하며 강인한 국민들이 국어 영어 수학 등은 OECD 회원국 중에 1등이고, 스포츠와 기술 측면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하지만, 창의력이 부족하거나 문화 교양 수준이 높지 못해 국제 경쟁력이 많이 떨어진다고 한다. 다양한 국민들과 어울리는 자리에서 나타나는 매너의 부족함, 만나기만 하면 고향과 종교, 나이를 따지면서 혈연과 학연을 거론하는 무례함 등이 “교양 없는 행동”이나 “성숙하지 못한 태도”로 비쳐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6.
중국 당나라 시대에 우수한 인재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신언서판 (身言書判)을 평가했다. 즉, 바른 몸가짐과 말하고 글을 쓰는 자세와 품격, 그리고 판단력을 중요시했다. 고대 로마의 정치가이며 철학자였던 키케로는 자유시민이 갖추어야 할 기초 교양으로 문법, 산수, 음악, 천문학, 기마술 등을 언급하는 동시에 사람 노릇 하는 법 즉, 사람의 됨됨이를 논했다.

독일 함부르크대학교의 디트리히 슈바니츠 교수는 “교양이란, 유연하게 훈련된 정신의 상태이며, 이는 철학과 학문의 기본 구상, 미술, 음악 그리고 문학의 대표작들에 대해서 통달하는 것이며, 문화적인 소양이 있는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어색하게 남의 눈에 튀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이라고 했다.  

7.
경제불황이 장기화 될 조짐이 보이고, 빈부의 차이가 심해지면서 사회 갈등과 불안이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제 국민들에게 행복과 성공에 대한 올바른 개념부터 시작하여 삶의 가치관에 대해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학교에서 가르쳐 줄 내용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생각하게 하고 묻고 토론하는 교육을 통해 다른 이를 존중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우리는 아는 게 많다고 잘 사는 것도 아니고, 똑똑하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선 무엇이든지 많이 알아야 뭐든지 할 수 있는 기초를 갖추는 게 된다.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고, 많이 알고 있지만 아는 것만큼 실행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만족하면서 더 배울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알아야 하고 배워야 할 것은 정말 많다. 알면 알수록, 배우면 배울수록 더 없이 부족한 점을 느끼게 된다. 가장 위험한 일은 적당히 알거나 어설프게 아는 것이다. 깊이 있게, 제대로 안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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