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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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홍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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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대학을 잘못 갔어요.

“잘못 간 게 아니라, 더 잘 되었네요. 아주 잘 하신 겁니다.” 어느 주부의 고민을 듣고 답을 해 드렸다.

- 문예창작과를 나왔는데, 직업이 없고, 돈을 벌지 못해 늘 아쉽고,

- 글이나 책을 쓰고 싶은데, 남의 글을 베끼거나 모방하는 수준이 될까 걱정이며,

- 헌 책은 읽고 싶지 않아서, 새 책만 사는 버릇이 있어서 돈이 많이 들고

- 결혼을 한 후, 하는 일도 없이 책만 읽고 공부만 했거든요.

- 동네 아줌마들 만나면 할 얘기가 없어서 심심했고, 책을 모르는 사람들을 보면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 그래서 선생님 뵙고 묻고 싶은 게 너무 많았는데, 오늘 너무 행복했습니다.

이렇게 행복한 사람이 있다니? 놀랍고 부러웠다. 밥은 굶어도 책을 사야 하는 필자가 듣기엔 부잣집 막내며느리의 자랑으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어지는 순간에 스친 그 분의 눈빛은 엄청난 일을 저지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지방의 상고를 나와 장사를 하고 사업을 하면서 뒤늦게, 어렵사리 대학을 나온 지인 한 분이 최근에 박사학위를 받자마자, 자신이 졸업한 대학의 교수로 임용이 되었다.

요즘처럼 엄중하고 잔혹한 시기에, 남들은 있는 자리도 위태롭다며, 학생 모집이 힘들다고 하는 상황에 그 분이 맡은 과목은 정원이 넘었다고 한다.

부끄러운 이야기인 줄 알지만, 필자도 공장을 다니면서 야간 전문대학을 나오고, 어찌 어찌하다가 대학강의를 하게 되었고 책을 쓰고 번역을 했다. 최근에 소설도 한 권 썼지만, 더 큰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전공이 전기와 기계, 컴퓨터, 보험학까지 여러 과목을 두루 공부했으나, 별 볼일 없음을 모르지 않는다.

진로를 묻거나 경력관리에 대한 문의가 오면, “한계를 긋지 말고 경계를 뛰어넘으라.”고 전해 준다.

전공대로 사는 사람이 그 얼마나 되겠는가?
배운 대로 산다는 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대학에서의 공부는 인간이 되기 위한 기초교육에 불과할 뿐이다. 그런 공부는 하지 않아도 된다. 실질적으로 필요한 공부는 스스로 하는 학습이다.

밤새워 책을 읽을 수 있고,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배우고 깨닫고자 하는 의욕만 충만하다면 죽는 날까지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고, 희망을 쏠 수 있다고 감히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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